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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피운 꽃/작업들 /project

인사갤러리- 예술공학 전시 설치 중 이미지컷~!


" 전시준비중. "
인사갤러리 문앞에 전시준비중이라는 글씨가 붙어있었다. 
이 글씨가 얼마나 설레이게 하는지 모른다. 
내 작업의 완성도라던가, 프로그램의 타이밍을 최적화시켜야하는 문제는 뒤로 제끼고,
나의 작업을 프로젝션할 180cm가 넘는 저 설치물을 공간에 세워야하는 거사를 치뤄야했다. 
목공소와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안되서 널널하게 작업해버린 매정한 분들의 잘못도 다 내 잘못이요, 
검색만 하면 모든것이 다 있는 이시대에 부지런히 검색하지 않은 덕에
하프미러아크릴판이 떡하니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크릴판과 썬가이드필름지를 따로 구입하여 갑절이나 비싸게 구입해 버린 것도 
다 나의 잘못인것을.... 누구를 탓하리~~
하지만. 
내 손으로 직접 칠하고, 구멍도 뚫고,만들어 붙이고, 하는 작업이 
작품을 더 애착이 가게 만들는 요소인 것을 학부졸업하고 오랜만에 느껴보았다. 
그 동안 컴퓨터 앞에서만 앉아있길 원했던 내가 땀흘리는 작업이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이게 또 왜이렇게 완전 매력적인지... 참~ 몸 힘들게 일하는 스타일이다. 후훗,,
 

      카메라 위치와 구멍을 맞추는 일이 제일 신중해야하는 힘든일이다.
노트북으로 카메라테스트 프로그램을 실행시켜두고 영상을 확인해가면서 해야하기 때문에
정말 혼자서 위치 맞추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고,
둘이서 맞춘다고 해도 맞추는 사람들이 얼만큼 의사소통이 되고 신뢰를 가져야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카메라 위치를 잘못잡게 되면 엉뚱한 영상을 잡게되는 것은 물론이고,
관객을 바라보는 눈에 해당되는 카메라의 시야가 정말 중요한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또 하나의 완전 섬세해야하는 일... 프로젝터앞의 반사거울 거리와 각도 맞추기!
이건 정말 노가다중의 상노가다~!!!!!!! 울트라 짱정도 될꺼다.
최대한 짧은 거리에서 프로젝션시켜서 원하는 영상의 크기로 맞춰지게 하는것이 핵심인데..
여기서.. 생기는 문제가 .. 바로 영사의 왜곡이다.
왜곡없이 영상을 적당한 크기로 맞춰줘야하기때문에 굉장히 예민하게 움직여야했다.
집에서 미리 거리도 재보고, 테스트도 해갔지만...
전시장에서는 항상 요놈들이 낯을 가리는지 한번에 되질 않는다. 땀을 한바가지는 쏟았던거 같당.


프로젝터와 반사거울까지 끝내고 테스트~~!
소리와 영상의 간격을 테스트해보고 있다.
관람객과의 인터렉션에서 타이밍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타이밍이 너무 짧으면 일방적인 느낌이 들고 ,
 반대로 너무 길어도 지루하다. 
그런데 참 재밌는건.. 프로그램상에서 숫자로 맞춰지는 이 타이밍이란 것이
1초도 아닌, 10분의 1초정도.. 다시말해 매우 짧은 시간으로 맞춰지는데 
그 시간이 관람객에게 짧게도 길게도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간은 작가에게 매우 어려운 요소인 것 같다. 
어느날은 타이밍이 적절한가 싶다가도, 이거 반응이 너무 빠른거아냐? 느린거 아냐? 
이러면서 나 자신도 모르는 삽질아닌 삽질에 빠져버린다.  
 난 전시하는 내내 타이밍과 씨름했으니 말이다...  




설치 직후 나의 작품과 처음 대면하신 관람객은 갤러리 큐레이터분. 미인이시다~ ㅎㅎ


아.. 드디어 우여곡절끝에 설치를 완성하였다. 하지만 집에가서 잠이나 제대로 잘수 있었는지.. 
당장 오픈식하고 난 후에 난 뭘 해야하는건지.. 
관람객들은 나의 작품에서 무엇을 느낄지.. 
처음에 맞춰놓은 타이밍은 괜찮은지..
모션트래킹은 너무 예민하게 잡아놓은 건 아닌지..
사운드가 촌스러운건 아닌지..
마구마구 나를 헝클어 놓았었다.

이번작품의 어떤부분의 퀄리티를 어떻게 높여야하는거지? 
그리고 나서 다음엔 개인전을 준비해야하는건가? 푸훗.
갈길이 태산보다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