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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 / Programming/MAXMSP,Jitter

지난번 프로세싱 워크샵 프리미팅 오신 분들께..(21dish에서 펌)


아무래도 제가 조금 혼란을 드린 것 같습니다.

인터랙티브 미디어로의 개화를 꿈꾸듯 여러분을 설득했어야 했을지도 모르지만, 혹여나 거짓이 될까 말을 다듬고 있는 중입니다. 인터랙티브 미디어는 모든 디자이너에게 답이 되지는 못합니다. 물론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인터랙티브 미디어가 사용되겠지만, 국내에서는 서구시장의 실험이 끝난 시점이 되어야 활성화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게 국내 인터랙티브 미디어 개발 환경의 도퇴를 야기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인터랙티브 미디어에 국한되는 건 아니고, 모든 매체가 이런 한계를 가지고 있지요..) 모든 일에 정답은 없습니다. 앞으로 5년 10년 후에 디자이너로서 활동을 시작할 분들에게는 더더욱 정답을 제시할 방법이 없겠죠. 언제나 세상의 요구는 변하고, 인터랙티브 미디어는 이런 변화에 무엇보다 민감합니다.

이번 워크샵은 프로세싱을 하지는 않겠습니다. 프로세싱은 대학의 불완전한 학문 예행 문제를 여실히 드러내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대학은 언제나 가상의 연습 대상을 제시하는데 실제로 사용되지 않지만 학습을 위해서 필요한 대부분의 것을 담고 있는 강의 대상이 있다면 그것을 선택하기 마련입니다. 프로세싱은 처음부터 이 부분을 고려해서 만들어진 소프트웨어 입니다. 그렇기에 프로세싱 강의는 대학에서만 가능한 비현실적인 학습으로 끝나버리기 쉽죠. 그것이 나쁘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배우고 있는 것이 디자인이기에, 실용학문의 범주에 들어있는 분야이기에 프로세싱 학습의 결과가 모호해지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역시 반론의 여지가 많습니다. 저 역시도 언제나 생각이 바뀌곤 합니다.)

22일 부터 우리가 배울 내용은 ActionScript 3.0입니다. 아마 제가 2학년에는 조금 가르쳐 드린 것 같은데요. 이번에 배울 내용은 사실 일반적으로 디자이너가 접하는 방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ActionScript의 객체지향 특성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는 수업이 될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굉장히 어려운 강의가 될 것 같습니다. 학원에서 배운다면 Flash과정이 아니라 Flex과정에서 진행되는 수업 내용을 듣게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아마도 이렇게 어렵게 진행되는 수업이 프로세싱 학습을 통해서 배우게되는 컴퓨터 논리와 그래픽적인 완성도를 모두 취할 수 있는 방편이 될 듯하여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다시 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만, 워크샵 전에 여러분은 필히 Flash CS3의 그래픽 기능을 모두 학습해 오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여러분도 저도 좀 더 비슷한 고민을 하면서 수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