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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희동 궁뜰길에 들어선 흰 입방체. 입구도 창문도 없는 것이 거대한 드라이아이스 같다. “아무렴 건물이겠지” 하며 두리번거리면 후미진 뒤쪽에 삼각으로 터진 입구가 보인다. 이름도 희한한 갤러리 ‘연희동 프로젝트’(사진)다.
4~5년이 지나면 주변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건물을 지었다는 게 배윤성(39) 대표의 설명이다. 배 대표는 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변하는 렌티큘러 작품으로 인기를 얻은 작가 배준성(42)씨의 동생. 미술 작가의 국외 진출을 지원하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고 있다.
4~5년이 지나면 주변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건물을 지었다는 게 배윤성(39) 대표의 설명이다. 배 대표는 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변하는 렌티큘러 작품으로 인기를 얻은 작가 배준성(42)씨의 동생. 미술 작가의 국외 진출을 지원하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2층에 490여㎡의 전시 공간을 갖춘 콘크리트 건물로 일체의 직사광선을 차단한 것이 특징. 입방체의 꼭짓점을 똑 떼어낸 삼각형 자리에 반투명 강화 플라스틱으로 벙어리 창을 냈다. 낮에는 은은한 빛을 들이고 밤이면 반딧불이처럼 불빛을 낸다. 북향으로 기울어진 2층 옥상의 끝자락 모서리를 똑 떼어내고 커다란 삼각형 천창을 냈다. 천창을 통해 들어온 자연광은 복층식으로 터진 공간과 계단을 통해 1층까지 환하게 비춘다. 천장을 튼 영국의 한 갤러리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상판을 두껍게 하여 1, 2층은 기둥을 없앴지만 1층의 2배 넓이인 지하층은 공간을 둘로 나눈 벽으로 기둥을 삼았다. 어느 공간이고 빼뚤빼뚤하니 직(정)사각형인 게 없다. 층고는 모두 4~5미터. 작품들이 점점 커지는 추세에 맞췄다. 2004년부터 형의 국외 진출을 돕다가 다른 작가들까지 확대되면서 별도의 전시 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고 배 대표는 설명했다.
개관 기념전은 배준성, 김준, 정광호, 홍성철, 김동유, 김홍주, 임영선 등 10명이 참여해 26일부터 5월17일까지 연다. 모두 연희동프로젝트와 관련된 작가들이다. (02)324-1286.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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