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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 넓히기 /news /event

2010 코리아 모바일 UX 데이


2010 코리아 모바일 UX 데이

지난 1월 21~22일 K모바일(www.kmobile.co.kr) 주최로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제 5회 코리아 모바일 UX 데이”가 개최되었다. 2010년은 그 어느 해 보다 UI/UX가 모바일 업계의 뜨거운 화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 업계와 학계의 화려한 강사진이 모여 최근 모바일 UX의 전반적인 동향과 핵심 이슈에 대해 논의하였다. 행사 둘째 날인 22일에는 KT 홍성무 차장의 ‘KT가 디자인하는 모바일 사용자 경험’을 시작으로 UX 핵심 전략, 기술과 관련한 심층 있는 주제들이 발표되었다.

▒ KT가 디자인하는 모바일 사용자 경험 - KT 홍성무 차장

현 KT 단말 연구센터 UX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홍성무 차장은 모바일 사용자 경험의 변화를 첫 주제로 발표를 시작하였다. 과거에는 Out-door 중심의 모바일 사용이 개발 전략의 핵심이었기 때문에 작은 화면, 이동 편의성, 짧은 인터넷 사용, 엔터테인먼트 위주의 용도, 한 손 사용이 주요 이슈였지만, 최근에는 Out-door Mobile이 In-door로 들어오면서 모바일 사용 형태가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집이나 회사에서 오랜 시간 앉아서 WiFi를 이용하여 모바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이에 따라 HVGA 이상의 해상도를 구현하는 3인치 이상의 화면이 선호되는 등 달라진 UX에 따라 모바일 관련 업계의 전략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모바일 웹의 사용성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작은 화면, 불편한 input 방식, 다운로드 지연, 잘못 디자인된 사이트 등에 불편을 느끼고 특히 모바일에 최적화한 사이트가 아닌 “full” 사이트를 이용할 때에 불만족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홍성무 차장은 User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진정한 UX 개발(미디어 UI, 메시지 UI, 보관함 UI, PIM UI 등)을 위해 제조사와 사업자의 협업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 모바일 서비스를 위한 음성 인터페이스 기술 - ETRI 이윤근 팀장

선진국은 언어음성정보기술을 21세기 정보화 사회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규정하고 기술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해오고 있으며, 한국도 음성기술을 신성장 동력산업에 필수적인 분야로 지정한 바 있다. ETRI의 이윤근 팀장은 음성 인터페이스 요소 기술에 대한 개괄에 이어 현재 음성인식 기술의 한계점에 대하여 논의하고 서비스 구현 동영상을 통해 현재 상용화 상황을 보여주었다.

상황이나 전후 문맥을 통해 유추해석이 가능한 인간의 knowledge based processing을 기계에 적용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주변의 소음이 섞일 경우 음성인식 기능이 현저히 저하된다는 것이 현재 음성인터페이스 기술이 부딪힌 가장 큰 한계점이다. 또한 한국어는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숫자의 경우 모두 단음절로 이루어져 있고 비슷한 발음이 많아 영어와 달리 음성 인식에 어려움이 많다.

수 년 전 모 통신사의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한 전화 걸기 서비스가 화제가 되었던 광고(“본부 나와라”, “우리 집”)와 다르게 실제로 서비스 상용화에는 실패했던 것과는 달리, 현재 음성 인터페이스 기술은 크게 Telematics와 모바일 지능형 검색의 두 분야에서 기술 개발과 서비스가 활발히 이루어 지고 있는 추세이다. 음성인식 네비게이션 시스템은 대어휘 음성인식 기술(최대 50만 어휘)과 잡음 처리 기술의 향상으로 상용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음성 모바일 지능형 검색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요구가 높은 맛집 / 여행 분야 검색에서 음성인식 정확도(각 96.0% / 91.2%)와 사용자 만족도(각 81.6% / 75.7%)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 Hand Gesture Interface 기술동향과 전망 - 연세대학교 김동철 박사

연세대학교 미디어시스템 연구실의 김동철 박사는 영화 속 Hand Gesture Interface 사례 동영상 상영을 통해 Hand Gesture Interface 구현 기술을 설명하고, 이어서 기술동향, 업계동향, 전망에 대하여 발표하였다.

핸드 제스처 인터페이스는 발전 단계에 따라 Data Glove based, Hybrid based, Vision based 핸드제스처 인터페이스로 나눌 수 있다. 데이터 글로브 베이스 핸드 제스처 인터페이스는 영화 「The Island」에서 두 주인공들이 손에 장갑을 끼고 가상현실 격투기 게임을 하는 장면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손에 데이터 글로브를 끼고 Flex sensor, Accelerometer Sensor 등의 센서 감지를 통해 이루어지고, 비전 베이스 핸드 제스처 인터페이스는 영화 「Iron Man」에서 주인공이 맨손으로 홀로그램을 움직여 로봇을 만드는 장면에서 볼 수 있듯이, 별도의 장비 착용 없이 각종 카메라를 통한 동작의 인식으로 이루어지는 인터페이스로서 핸드 제스처 인터페이스가 추구하는 최종 목적지이다. 

하이브리드 베이스 핸드 제스처 인터페이스는 앞의 두 가지의 중간 발전 단계로서, 영화 「Minority Report」에서 주인공이 LED가 손 끝에 부착된 장갑을 끼고 주변의 카메라, 컨트롤러 등이 주인공의 손 동작대로 스크린의 정보를 움직이는 장면으로 예를 들어 설명할 수 있다.

데이터 글로브를 이용한 연구는 현재 많이 시들해지고 최근에는 TV(Toshiba, Panasonic, Hitachi, 삼성), 게임업체(MS Natal, Nintendo Wii, Sony Eye Toy 등)를 중심으로 비전 베이스 핸드 제스처 인터페이스 기술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김동철 박사는 향후 연구개발 방향은 MIT의 SixthSense 프로젝트처럼 초소형 Single Cam만으로 구현 가능한 Interface나 팔에 근육의 움직임을 읽는 작은 센서 하나만 부착하는 Muscle Interface 등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 모바일 User Experience, 새로운 기회인가 또 하나의 트렌드인가 - NHN 임도헌 팀장

‘핸드폰이 있는 곳에 내가 존재한다’라는 어구를 시작으로 발표를 시작한 NHN UX Lab 포털 팀의 임도헌 팀장은 핸드폰이 필수품이 된 현대생활 트렌드와 모바일 UX의 동향을 주제로 다루었다. 

미국의 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스마트폰은 컴퓨터의 대체제도 보완제도 아닌 그 이상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Balckberry 사용자의 60%는 침대에서 e-mail을 확인하고 약 50%는 잘 때 휴대폰을 옆에 두고 잔다고 한다. 스마트폰 운영 체제 중 현재까지의 선두 주자인 iPhone OS와 새로운 대항마 Android의 약진으로 업계의 변화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스마트폰 제조업체로서 Apple이 굳건한 1위의 자리를 지키며 모바일 단말 제조사 겸 사업자로서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선두를 지키고 있다. 

임도헌 팀장은 UI/UX 벤치마킹의 대상인 애플의 App을 필두로 모바일 웹과 모바일 앱(iPhone VS Windows Mobile)의 각양각색 UX 개발 동향을 살펴보고 NHN의 UX 최적화 모델 개발 방향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것으로 발표를 마무리하였다.

▒ 터치스크린 스마트폰 UI, UX 및 디자인과 향후 제품디자인 전략과 방향 - SADI 이종호 교수

이 날 세미나의 다섯 번 째 시간에는 스마트폰의 디자인을 중심 주제로 다룬 「터치스크린 스마트폰 UI, UX 및 디자인과 향후 제품디자인 전략과 방향」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iPhone, Symbian, RIM, MS Mobile, Android 등 OS 별로 단말기 제조업체의 스마트폰 디자인 트렌드를 짚어보고, 이어서 iPhone Application을 위주로 다양한 모바일 UI 디자인 트렌드를 살펴보았다. 

SADI의 이종호 교수는 향후 스마트폰 제품 디자인 트렌드의 주요 이슈로서 Dual Display, Go Green, Transparent 등을 꼽았다. Fabric Screen을 사용한 휘거나 접히는 모바일/컴퓨터는 착용/휴대를 용이하게 하고, 플라스틱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활용한 제품 외관 디자인은 환경 친화적인 단말기 생산을 가능하게 하며, 특히 투명한 터치 스크린 모바일 제품은 터치 작동을 화면의 뒤에서 가능하게 함으로써 손가락이 화면을 전혀 가리지 않는 혁신적인 모바일 UX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 휴대폰(스마트폰) 센서(Input Device) 기술 동향 및 향후 진화 전망 - 전자부품연구원(KETI) 김건년 박사

KETI의 UI 팀장 김건년 박사는 휴대폰에 사용되는 Input Device의 종류, Input Device의 주요 기술과 적용 방식 등을 소개하고, 터치 스크린 시대와 터치 스크린 이후 시대의 Input Device 개발 방향에 대해 예상해보았다. 

현재 컴퓨터와 여타 information processing system에 사용되는 Input Device에는 mouse, trackball, joystick, touch-sensitive devices(touch screen, touch screen with pointer, track pad, graphics tablet) 등이 있다. 모바일 단말기에 사용되는 센서는 가속센서(기울기에 따라 화면 디스플레이 가로/세로 전환), 근접센서(얼굴에 근접 시 약정의 불빛이 꺼짐), 조도센서(주변의 밝기에 따라 액정의 밝기를 자동 조절) 등이 있으며 이러한 Sensor Technology의 핵심 기술은 MEMS(Microelectromechanical Systems)이다. MEMS는 실리콘이나 수정, 유리 등을 가공해 초고밀도 집적회로, 머리카락 절반 두께의 초소형 기어, 손톱 크기의 하드디스크 등 초 미세 기계구조물을 만드는 기술이다.

김건년 박사는 현재 터치 스크린에 쓰이는 센서 기술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 진정한 터치 스크린 UX를 제공하는 모바일은 애플의 iPhone 뿐 이라고 주장하고, 터치 이후 시대에는 멀티 터치 데이터 퓨전(MT+음성인식, MT+카메라를 통한 Motion/Visual Input 등)과 3D Touchless Device Control Interface 등 새로운 모바일 UX에 대한 창조가 가능한 다양한 센서와 새로운 Input Device가 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스마트폰 출시가 잇따르고 스마트폰 선택의 기준으로 UX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급부상함에 따라 모바일 업계에서 UI/UX는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 모바일 제조사, 인터넷 포털 업체 등은 고유의 UI/UX identity를 확립하기 위한 개발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현재 User-oriented UX 개발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iPhone과 iPhone App의 끊임 없는 진보의 방향이 궁금한 가운데, 국내에서만 올 한 해 구글의 안드로이드 기반의 모바일 기기 출시가 수십 종에 달하며 향후 수년간 안드로이드 OS의 약진이 예상되어 이 두 기발한 업체(또는 예상 외의 업체의 등장으로 인한)간의 흥미진진한 2010년 모바일 UX 전쟁을 지켜보는 것이 기대된다.

기고 : VETA Research &Consulting 이주원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