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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개발자회의 2050년 미래생활 전망

로봇 2종 시연… "논리적 사고 인간 앞설 것"
IT기기 전원코드 사라지고 전환소재 등장도

■ 인텔개발자회의 2050년 미래생활 전망


인텔이 로봇공학, 휴먼머신인터페이스(HMI Human-Machine Interface)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며 오는 2050년 기술이 가져다 줄 미래생활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2008 추계 인텔개발자회의(IDF) 마지막날 인텔 테크놀로지 그룹 저스틴 래트너 부사장은 인지공학 분야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로봇과 컴퓨터가 실생활에 깊숙이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봇 집안으로 들어온다=래트너 부사장은 "로봇과 기계가 사람과 실세계를 감지하는 부문과 관련 사업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향후 40년 동안은 이전 40년보다 훨씬 빠른 기술 발전이 있을 것"이라며 "논리적 사고능력 측면에서 기계가 인간을 추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까운 시일 내에 로봇이 공장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 사용될 수 있을 정도로 복잡한 상황을 인지,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행사에는 인텔이 연구중인 로봇 2종을 시연됐다. 인텔 리서치 그룹의 데이브 퍼거슨과 시드하타 스리니바사 연구원은 로봇 팔을 이용해 탁자에 있는 커피잔을 집어서 옮기는 시연을, 조슈아 스미스 연구원은 사물을 만지기 전에 로봇이 대상물을 인식할 수 있는 프리터치(Pretouch) 기술이 적용된 로봇을 선보였다. 조슈아 스미스 연구원은 로봇이 단순히 물체의 위치, 크기만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특성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트북PC 전원 케이블이 사라진다=인텔은 또 전원코드 없이 일정한 거리 안에 있으면 전력을 무선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무선공명전원연결(WREL Wireless Resonant Energy Link) 기능이 실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래트너 부사장은 행사장에서 전원 연결 없이 60와트 전구를 작동시키는 모습을 시연해보였다. 서로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WREL 수신기를 내장한 전구는 1미터 이내에서는 불이 들어오고 거리가 멀어지면 다시 불이 꺼졌다. WREL은 두 대의 공명기로 구성되며 동그란 원 형태로 만든 송신기에서 내보내는 전력을 수신공명기가 고유 주파수로 흡수해 전력을 공급받는다. 가수가 목소리를 이용해 음파로 유리잔을 흔들리게 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노트북PC, 휴대전화 등 전원을 사용하는 IT기기가 송신 공명기 일정 거리 내에 들어오면 자동으로 전원이 충전될 수 있다. 인텔은 이 기술이 상용화되기까지 커다란 수신기가 없어지고 송신거리도 늘어나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지만 언젠가는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전원 코드가 없어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형태를 자유롭게 바꾸는 전환소재=인텔 리서치 그룹의 제이슨 캠펠 연구원은 형태를 자유롭게 바꾸는 캐톰(Catom)이라는 소재도 소개했다. 캐톰은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아놀드슈왈츠제네거 상대역으로 나왔던 `T-1000''처럼 형태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소재다.

캐톰은 모니터 상에 나타나는 이미지를 물리적인 형태로 만들어 실제 제품과 같은 모습으로 변하거나, 휴대전화 등에 사용해 모양을 변환시킬 수 있다. 래트너 부사장은 "캐톰이 상용화되기까지 여러 가지 기술적 문제가 있지만 잠재력이 크고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텔은 뇌파를 이용해 인간의 감정을 인식할 수 있는 이모티브 시스템즈 `EPOC 헤드셋''도 선보였다. EPOC 헤드셋은 착용자 뇌파를 분석하는 16개 센서를 통해 30여가지 인식 및 이에 맞는 동작을 할 수 있어 게임과 프로그램 등에 응용할 수 있다.

래트너 부사장은 "SF작가 아서 클라크는 `모든 기술이 극도로 발전되면 마술과 구분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며 "우리는 기술이 만들어 내는 마술을 가까운 미래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